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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의‘집 속의 집’展  [2012년 5월호 NO.308]

서도호, 리움 안에 집을 짓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서도호의 개인전‘집 속의 집’展을 개최한다. 서울과 뉴욕, 런던에 거주하면서 유목민적인 삶을 사는 서도호는 개인과 개인, 또 개인과 집단이라는‘나’와‘나와 다른 것과의 관계’그리고 그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의 대표작품‘집’은 개인이 가진 최소한의 공간으로, 자아와 타자, 문화와 문화, 안과 밖의 존재들과 관계 맺음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작가는 같은 작품이라도 장소에 따라 다른 의미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장소특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서도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성북동 한옥, 뉴욕과 베를린의 집 등‘집’시리즈를 중심으로 40여 점의 조각, 영상과 드로잉 등이 선보여진다. 우선 전시장으로 향하는 경사로에 설치된 <투영>은 전시를 여는 문이 되고,‘ 집을 통해 자아를 찾는 여정’이라는 전시의 주제를 보여준다. 마치 환영처럼 떠 있는 반투명한 <서울 집/서울 집>은 작가의 신작으로, 성북동 한옥 본채를 재현한 작품이다. 작가가 살았던 집들을 천으로 재현하여 만든 작품들은 본래 개인적 공간이었던 집이 미술관 안에서 타인의 기억으로 읽혀, 나(작가)의 집은 다시 나(관람객)의 집으로 변모하게 된다.

<별똥별-1/5>은 한옥과 아파트의 충돌을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작가가 미국에서 처음 살았던 아파트의 내부와 집 안의 물건들이 세심하게 재현되어 있다. 이러한 작은 부분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집 속의 집-1/11>은 미국 스타일의 집 안에 자리한 한옥으로 새로운 문화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설치작품 외에도 서도호의 작품들과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금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집 속의 집’은 지난 2003년 이후 10여 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개인전인 동시에, 리움에서 열리는 한국작가의 첫 개인전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단단하고 폐쇄적인 콘크리트 공간의 집을, 작가는 부드럽고, 가볍고, 반투명한 천으로 다시 지어놓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방과 방, 벽과 벽의 공간 구분이 모호해지듯, 자아와 타자, 집 안의 사람과 집 밖의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다. 이 모든 경계에 서있는 서도호의 집, 그곳에서 우리 집을 발견할 수 있다.


취재·권연화│문의·리움 (02)2014-6900 www.leeum.org


1_2_ 집 속의 집 -1/11- 프로토타입

3_4_ 베를린 집: 3개의 복도 Wielandstr. 18, 12159

Berlin, Germany-3 Corridors

5_6_ 뉴욕 웨스트 22번가 348번지-A 아파트, 복도, 계단

7_ 북쪽 벽

8_9_ 별똥별 -1/5 스케일

10_11_ 청사진 (리움 버전)

12_13_14_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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