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s Korea

INTERIORS

한옥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2012년 5월호 NO.308]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과 미디어 설치작가 다츠오 미야지마와의 조우


한 번도 대외적으로 개방된 적 없는 대지 1,954㎡의 전통 한옥에서 전통 한복과 설치 미술이 만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이 가회동 한씨 한옥에서 한복과 설치미술이 구현하는 복합문화예술‘한옥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House lives with Time)’이라는 의미 있는 전시를 기획한 것이다.

종로구 가회동 178번지에 있는 한씨 한옥은 지금껏 외부인의 발길을 제한해온 비개방 한옥으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지난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 제 14호로 지정된 이곳은 건평 368㎡, 대지 1,954㎡의 대규모이다. 목조 가옥으로 재래식 구조에 현대식 생활기능을 도입한 집합 평면식 한옥이며, 20세기 초에 서양풍이 가미된 개량주택의 초기양식에 속한다.

다츠오 미야지마(Tatsuo Miyajima)는 발광다이오드(LED)라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동양의 생명 사상을 접목한 작품들로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숫자를 활용한 그의 작업들은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양한 삶의 방식을 상징한다. 계속적인 변화(Keep Changing), 연결성(Connect with All), 영원한 지속성(Goes on Forever)이라는 세 가지의 개념에 근거하여 제작된 그의 디지털 카운터들은 0을 제외하고,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각각 다른 속도로 깜빡이며 삶의 순환과 지속성을 상징한다. 다츠오 미야지마는 그의 작품에 숫자 0을 쓰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에게 있어 숫자 0이 무(無)의 개념이라기보다는 공(空)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간은 실재하지만 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작품을 통해 가시화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일본의 나오시마에 위치한 다츠오 미야지마의 스튜디오를 방문했던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은 동양의 사상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시간이라는 소재로 보여준 그의 예술세계에 깊게 매료되었고, 김영석의 한복을 알게 된 미야지마가 고대의 시간을 품은 장소인 한옥에서 한복과의 전시 제안을 흔쾌히 수락함으로 해서 이번 전시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평소 미술 작품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해온 디자이너 김영석은 이번 전시 후에도‘韓’이라는 모티브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기획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 공간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김영석의 한복을 입고 설치 미술을 감상하는 색다른 관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지난 4월 26일에 시작된 전시는 6월 30일까지 계속되는데, 월요일에서 수요일은 휴관하고 목요일에서 일요일 오후 4시부터 9시에 관람할 수 있다.


취재·서영희│문의·전통한복 김영석 (02)2252-2581






■ 기사 더보기

MY MENU